국내 반려동물 산업

반려동물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사료, 의료, 콘텐츠 등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다루는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애완 개념과 달리 가족으로 편입된 동물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금전적 투자도 확대되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와 같은 인구구조 변화로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긴 안목을 갖고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 농협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8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이면 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산업 ‘미래 10대 전망’ 선정

세계미래학회의 ‘미래 10대 전망’ 중 하나로 선정된 반려동물 산업은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시장 크기가 커지는 선진국형 산업이다. 반려동물 산업이 가장 먼저 발달한 국가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가구 중 68%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시장규모도 70조원에 이른다. 실제 미국 반려동물 시장은 전년대비 9.8% 성장하는 등 큰 폭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역시 14조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이 발달한 일본은 반려견을 위한 △미용 △패션 △호텔 △장묘 △보험 등 각종 서비스가 발달했으며 산업이 점차 세분화·전문화되는 추세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 ⓒ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유로모니터 자료를 보면 한국은 20파운드 미만의 작은 애완견 비율이 82% 수준으로 소형 애완견 비중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1위 국가다.

반려동물시장 성장에는 인구구조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가통계포털에서는 2012년 기준 한국의 1~2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50.5%로 이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16%인 320만 가구, 인구로는 10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치를 내놨다.

이에 대해 전상용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8000억원에서 2020년 5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애견산업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신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 반려동물 판매 업체 수는 2012년 3195개에서 2014년 4099개로 약 30% 급증했고 애완견 TV채널에서 장례까지 관련 업종 사업 분야가 다양해졌다.

◆의료서비스·반려동물 TV 수혜 예상

반려동물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정부에서는 지난 7월 무역투자진흥회에서 반려동물 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반려동물 관련 용품 생산, 유통, 사후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제도화해 6조원대 시장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공표한 것.

이런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아래 대기업들의 애견 관련 산업진출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업들은 고가의 프리미엄 사료 및 간식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반려동물산업에 다양한 형태로 진출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다양화, 세분화되면서 사료, 의료, 콘텐츠 등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다루는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 뉴스1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족 구성원으로 격상된 반려동물은 소비의 한 핵심으로 올라서면서 사료시장은 고급화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류에 편승해 LG생활건강(051900)은 펫케어 브랜드인 ‘O’s Sirius 런칭을 시작으로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발을 디뎠다. 천연성분을 담은 반려동물 샴푸, 컨디셔너 등을 포함해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 연구원은 “2~3년 내 반려동물시장 관련 매출의 가시화를 시작으로 시장 내 지위력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애완동물 사료인 ‘O’ FRESH’와 ‘O’ NATURE’ 브랜드를 내놨으며, 사람이 먹는 우유와 음료에만 사용하던 카톤팩(Carton pack)을 반려동물 식품에 최초로 도입했다. 풀무원(017810)은 통곡물, 원육, 채소를 사용한 유기농 애견 사료인 ‘아미오’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는 반려견 패션브랜드 ‘다솜’과 함께 ‘페넥트’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이랜드 역시 반려견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생활용품 수요에 맞춰 ‘펫본’이라는 애견용품 브랜드를 새로 선보였다.

◆유통업계 합세…애완용품 매출 비중 매년↑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커지자 대기업뿐 아니라, 유통업계까지 합세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에 따르면, 애완용품 매출 비중은 2013년 20.6%에서 2014년 26.9%, 2015년 31.8%로 매해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8월까지 애완용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48.5% 급증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백신, 의약품 판매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관련 업체로 이-글 벳(044960)은 도매 중심의 동물 약품 제조와 판매를 영위하고 있으며 씨티씨바이오(060590)는 항생제, 해열제 등 가축용 의약품을 공급 중이다. 반려견용 백신을 생산하는 중앙백신(072020), 반려견 의료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화재(000810)와 롯데손보(000400)도 반려동물 관련주로 꼽힌다.

더불어 반려견이 볼 수 있는 도그TV를 서비스하는 KT(030200), 스마트폰으로 애완동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G유플러스(032640)의 홈 CCTV ‘맘카2’ 등은 향후 반려동물시장이 커질수록 수혜를 바랄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반려동물과 관련해 상장사뿐 아니라 비상장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최근 벤처캐피탈이나 증권사들은 반려동물 관련 비상장사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021080)는 지난해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인 펫츠비에 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작년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동물의약품 업체인 플럼라인생명과학(222670)에는 SBI인베스트먼트(019550), 유안타증권(003470) 등은 총 107억원을 투입했다.

출처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